3년 이상 쉬는 청년 8만 2천 명 넘어 '취업 심각'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 중 직업 교육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이 8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장기 미취업 청년(23만8천명) 중 약 34.2%에 해당하는 수치로 나타나 청년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냥 쉬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졌으며, 3년 이상 미취업한 청년들의 비율이 34.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취업을 준비했다는 응답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6개월에서 1년 미만의 미취업 청년 중 54.9%가 취업 준비를 했다고 응답한 반면, 3년 이상 미취업한 청년들 중에서는 그 비율이 34.2%로 감소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거나 의욕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3년 이상 미취업한 청년 중 '그냥 쉰' 인구는 2021년 9만6천명에서 2022년 8만4천명, 2023년 8만명으로 줄어들었으나, 2024년 다시 8만2천명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의 수치와 비교해 많은 청년들이 장기 미취업 상태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취업을 원하지만 임금 수준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구직을 단념한 '청년 구직 단념자'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 구직 단념자는 약 12만 명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1천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고, 특히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고립 은둔 청년'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가 심화됨에 따라 취업 지원만으로는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