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연간 11만 마리 시대… 수용 가능 보호센터는 점점 줄어든다!


서울의 한 33㎡(약 10평) 빌라에 고양이가 열 마리 이상 모여 있다. 봉사자가 앉을 공간도 부족한 이곳에는 쇠 켄넬 6개가 쌓여 있고, 여러 개의 고양이 집과 빈 택배상자도 눈에 띈다. 유기동물 보호센터 봉사자 오 씨는 “이곳은 비교적 깨끗하다”며,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어려움을 전했다.

 

반려인구가 천만에 달하지만 매년 11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어, 보호센터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봉사자들은 유기동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21년 11만 8273마리, 2022년 11만 3440마리, 2023년 11만 3072마리가 보호센터에 들어왔지만, 센터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과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양이 필요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아픈 동물들이 많아 입양 수요가 적다. 보호 기간도 줄어들어 2023년 평균 보호 기간은 27일로 감소했으며, 안락사된 동물도 2만 마리에 달한다.

 

최근 ‘개식용종식법’이 시행되면서, 식용견이 보호센터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과포화 상태인 보호센터는 추가적인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동물보호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을 제안하고 있으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