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희망퇴직자에게 6조5000억 원 지급…퇴직금 잔치 벌렸다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한 추가 퇴직금이 총 6조54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4개 은행에서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한 직원 수는 총 1만6236명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약 4억294만 원에 달한다.

 

희망퇴직금은 법정 퇴직금과 함께 추가로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희망퇴직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2021년에만 1조2794억 원을 지급하며 213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이 경우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6억68만 원에 이르렀고, 일부 직원은 7억700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받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2023년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으며 3323명에게 1조2467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으며,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상당한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은행에서도 iM뱅크와 부산은행 등이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추가 퇴직금 지급이 경제적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은행의 수익 구조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