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엔 AI랑 친구 될까?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구글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 즉 범용인공지능(AGI)이 향후 5~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런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허사비스는 "향후 5~10년 안에 많은 AI 기능이 전면에 등장하고, 우리가 AGI라고 부르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GI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현재의 AI 시스템은 아직 AGI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분야에서는 인상적인 성능을 보이지만,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AGI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는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인공지능 초지능(ASI)이라고 지칭하며, ASI는 AGI 이후에 등장하여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획기적인 발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허사비스의 AGI 등장 시점 전망은 다른 테크 업계의 전망보다는 다소 늦은 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AGI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오픈AI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향후 2~3년 안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대부분의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스코 최고 제품 책임자 지투 파텔은 "2025년에 AGI가 작동하는 의미 있는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허사비스는 AGI를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재 AI 시스템이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바둑과 같은 게임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하는 시스템 개발은 가능했지만, 이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작동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도록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개의 독립적인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인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간 상호작용이 AGI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