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대 돌파 임박..고점은 어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한덕수 총리의 탄핵심판 기각 결정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헌법재판소는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을 기각하면서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 약세를 초래했다. 법조계에서는 헌재가 이르면 27~2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지정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일부에서는 선고 시기가 다음달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고시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요소로 지적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02위안(0.02%) 올린 7.17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며, 원화도 이에 연동돼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원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큰 한국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외에도 국내 경제 상황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 그리고 고용 불안 등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와 고용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는 외환 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높고 금리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한국의 외환 보유액이 다소 감소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에서 불안감을 키운 점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 인상과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환시장 개입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튀르키예 리라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튀르키예 모두 정치적 불확실성을 겪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튀르키예 리라는 3.7% 하락하면서 2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튀르키예의 리라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정치적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이스탄불 시장을 체포하면서 큰 반발을 일으켰고, 국민의 분노가 시위로 이어지며 리라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유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의 밴드를 1430~1490원으로 전망한다"며 "대외적인 경제 변수보다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달러 대비 주요 6개국 통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103.998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의 강세가 다소 둔화되었음을 나타내지만, 원화 약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원화 약세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적 영향, 그리고 국내 경제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몇 주 동안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원화의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되며, 환율의 변동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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