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쟁에 2430선 마무리.."코스닥 대박, 제약·바이오주 급등"

 11일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2,43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44.32포인트(1.81%) 하락한 2,400.74로 시작했으며, 한때 2,4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430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순매도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35억원, 1,380억원을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으나, 외국인의 매도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 또한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5,778억원을 순매도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가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상·하방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31%), LG에너지솔루션(-4.0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을 보였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5.08%)와 기아(-7.03%)는 품목 관세 해결이 미비한 상황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두 종목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조선업 관련 종목들은 차별화된 상승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의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HJ중공업(19.91%), 한화오션(6.16%), HD현대중공업(5.71%) 등 조선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2.55%)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89%), 보험(-1.68%), 운송창고(-0.94%), 금속(-0.79%), 제조(-0.70%), 오락문화(-0.67%)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기계장비(4.24%), 건설(1.49%), 일반서비스(1.39%), 제약(1.1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곧 상승 전환하여 장중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이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펩트론(29.99%)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리가켐바이오(8.33%), 보로노이(5.45%), 파마리서치(5.02%) 등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1~10일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의약품 수출 호조가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09%)과 에코프로(-2.86%) 등 전날 급등한 종목들은 상승분을 되돌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694억원, 6조5,662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프리·정규시장 거래대금이 총 3조2,945억원에 달했다. 

 

종합적으로, 이날 코스피는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와 주요 대형주들의 하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주의 강세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