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이정후, 그런데 왜 MVP급 활약?... 319일만의 복귀전 근황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7)가 319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팀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볼넷을 골라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5월 13일 같은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외야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수술과 재활을 거쳐 319일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한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의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의 6-4 역전승에 기여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3으로 뒤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팀 동료 엘리엇 라모스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정후는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더욱 빛난 것은 2-3으로 뒤진 9회초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2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3점 홈런으로 6-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결국 6-4로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의 이날 활약은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통한 출루와 주루 능력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첫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철저한 재활 훈련을 통해 2025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제 이정후의 과제는 안타와 장타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린 이정후는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구안과 주루 능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는 개막전 승리로 2025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으며, 이정후 역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적응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