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바하마, 상어와 범죄의 이중고…관광산업 '비상등'

미국 국무부는 최근 바하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2단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안전 및 보안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임을 의미하며,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조치다.
미국 국무부는 바하마 섬에서 성폭행, 무장 강도, 절도 등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여행객들에게 숙소 문과 창문을 철저히 잠그고 모르는 사람의 방문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바하마 수도인 나소와 프리포트 등 지역에서는 최근 백사장 해변 성폭행 사건, 휴가용 주택 강도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나소에서는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트 사업 운영자들의 안전 불감증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국무부는 일부 보트 사업 운영자들이 위험한 날씨에도 운영을 강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가 미흡하여 장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바하마지만, 상어 공격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바하마의 한 해변에서는 미국인 두 명이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리조트 내 상어 수족관에서 10세 소년이 상어에 다리를 물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23년에는 패들보드를 타던 여성이 상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잇따른 사건에도 불구하고 바하마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폭스뉴스는 "상어와 범죄 관련 피해로 여행객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숨지는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바하마 정부의 적극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 바하마.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은 '지상 낙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매료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상어 공격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낙원'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바하마 경제 특성상, 안전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바하마 정부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낙원'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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