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수북'하다는 해물짬뽕의 배신… 사실 홍합이 아니었다!


짬뽕이나 홍합탕과 같은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홍합은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홍합이 실제로는 진짜 홍합이 아닐 수 있다.

 

대부분의 홍합, 즉 90% 이상은 외래종인 '지중해담치'다. 참담치는 우리나라의 토종 홍합을 의미하며, 지역에 따라 '섭' 또는 '섭조개'로 불리기도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표준명으로 '홍합'을 사용하고 있다. 

 

참담치는 자연산만 존재하기 때문에 비싸고 구하기 힘든 재료로, 주로 고급 일식집에 공급된다. 반면, 지중해담치는 참담치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대량 양식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래서 짬뽕과 같은 대중적인 요리에 주로 사용된다.

 

참담치와 지중해담치는 외형이 유사해 혼동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크기와 껍데기 상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중해담치는 홍합보다 작고(8cm), 껍데기가 얇으며 보라색이 돌고, 양식으로 생산되는 특성상 껍데기가 매끈하다. 반면, 홍합은 크기가 훨씬 크고(15~20cm), 껍데기가 두껍고 어두운색을 띠며 옅은 보라색을 지닌다. 껍데기 위에도 다른 생물의 부착 흔적과 각질이 많다.

 

맛과 영양 면에서도 두 가지는 차이가 있다. 홍합은 진한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을 지니며 칼륨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이 많아 100g당 13.8g이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은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며, 음식을 섭취할 때 열을 발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중해담치는 부드러운 맛과 연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영양소로는 나이아신과 타우린이 있다. 나이아신은 물질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추운 날씨에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준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피로 해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