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귀환! 뮤지컬 '돈 주앙', 사랑과 운명의 서막을 열다

 프랑스 대표 싱어송라이터 펠릭스 그레이, 그는 오랫동안 '돈 주앙'이라는 인물에 매료되었다. 돈 주앙은 스페인에서 돈 후앙, 이탈리아에서 돈 조반니로 불리는 중세 전설 속 희대의 바람둥이다. 오만한 귀족이자 호색한인 그는, 유혹하던 아가씨의 아버지인 기사를 살해하고도 멈추지 않는 난봉꾼 행각을 벌이다, 결국 석상이 된 기사의 혼령에 의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펠릭스 그레이는 바로 이 매혹적인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뮤지컬 '돈 주앙'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펠릭스 그레이가 직접 대본과 작곡을 맡아 탄생시킨 뮤지컬 '돈 주앙'은 기존의 전형적인 이야기와는 차별점을 둔다. 뮤지컬 속 돈 주앙은 자신이 죽인 기사로부터 '사랑'이라는 저주를 받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저주로 인해 돈 주앙은 기사의 석상을 만들던 아름다운 조각가 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운명에 놓인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이미 군인 라파엘이라는 연인이 있었고, 마리아를 향한 돈 주앙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라파엘과의 결투를 불러일으키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매력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뮤지컬 '돈 주앙' 역시 41곡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넘버들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프랑스 뮤지컬은 배우가 노래, 춤,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영·미 뮤지컬과는 달리 가수와 무용수로 역할을 분담하여 캐스트를 운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돈 주앙'의 경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정열적인 플라멩코 댄서들이 등장하여 화려하고 강렬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06년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을 국내에 알린 선두주자 '돈 주앙'이 19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다. 2005년 '노트르담 드 파리'의 폭발적인 성공 이후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던 시기, '돈 주앙'은 3주간 3만 명이 넘는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제작, 국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돈 주앙', 그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껴보자.

 

이번 2025년 내한공연은 2006년 내한공연과 비교했을 때 극본과 음악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최첨단 조명과 LED 장치를 추가하여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효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인공 돈 주앙 역은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가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랑의 저주에 빠진 바람둥이 돈 주앙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뮤지컬 '돈 주앙'은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19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돈 주앙'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경험하고, 사랑과 운명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